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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현금은 많은데 왜 주주에게 돌아오지 않을까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다 보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상당히 많은 기업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부채도 많지 않고 현금도 충분하다면 재무적으로 매우 안정적인 기업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경우가 있습니다.

기업이 오랫동안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주주에게 돌아오는 현금은 많지 않은 것입니다.

배당도 크게 늘지 않고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도 제한적이며, 현금은 계속 쌓여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기업이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주주가치가 높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업이 보유한 현금을 어디에 사용하고 있는가입니다.

현금이 많다는 것과 현금을 잘 사용하는 것은 다르다

기업이 현금을 보유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향후 설비투자를 준비할 수도 있고, 연구개발이나 신사업에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인수합병을 준비하고 있을 수도 있으며 경기 악화에 대비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현금이 많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문제는 현금을 장기간 보유하면서도 그 자금의 활용 목적과 성과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5년 동안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매출이나 이익이 거의 증가하지 않고 주주환원도 제한적이라면 현금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제대로 활용되고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금이 기업 안에 머무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

기업의 현금이 계속 증가한다면 먼저 그 이유를 확인해야 합니다.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지

대규모 자산을 매각했는지

차입금을 늘렸는지

유상증자를 실시했는지

사업 매각으로 현금이 들어왔는지

등을 구분해야 합니다.

특히 현금이 증가했다고 해서 모두 기업이 사업을 잘해서 벌어들인 돈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감소했는데 차입금 증가로 현금이 늘었다면 상황은 완전히 다릅니다.

따라서 현금 잔액보다 현금이 증가한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현금을 투자에 사용하고 있는가

기업이 현금을 보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미래의 성장을 위한 투자입니다.

공장 증설

신제품 개발

연구개발

해외시장 진출

신사업 투자

인수합병

등에 현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가 실제 매출과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면 현금을 기업 내부에 보유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투자금액은 계속 증가하는데 사업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자본배분의 효율성을 다시 살펴봐야 합니다.

따라서 기업의 현금이 많다면 얼마를 가지고 있는가보다 그 돈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주환원 정책도 함께 봐야 한다

기업이 충분한 현금을 가지고 있고 성장에 필요한 투자도 크지 않다면 주주환원 정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주주환원 방법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입니다.

배당은 기업이 벌어들인 현금을 주주에게 직접 돌려주는 방식입니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자신의 주식을 시장에서 매입하는 방식이며, 소각까지 이루어지면 유통주식 수 감소를 통해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현금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배당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기업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기회가 있다면 내부에 자금을 남겨 성장에 사용하는 것이 주주에게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핵심은 현금을 어디에 사용할 때 주주가치가 가장 크게 증가하는가입니다.

현금이 많아도 기업가치가 낮을 수 있다

기업의 현금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이 기업의 현금을 단순히 쌓아두기만 하는 자산으로 판단한다면 현금 규모만큼 기업가치가 상승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기업이 현금을 활용해 높은 수익률의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면 시장은 미래의 현금창출력을 높게 평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의 현금은 자산의 규모보다 자본배분 능력과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현금과 부채를 함께 봐야 한다

현금이 1조원이라는 숫자만 봐서는 기업의 재무상태를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부채가 5,000억원인지 5조원인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금을 분석할 때는 차입금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현금 2조원, 차입금 5,000억원이라면 순현금이 상당히 큰 기업일 수 있습니다.

반면 현금 2조원이 있어도 차입금이 4조원이라면 실제 재무구조는 다르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현금 자체가 아니라 순현금과 현금창출력입니다.

현금을 쌓는 것이 오히려 필요한 경우도 있다

현금이 계속 증가한다고 해서 무조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기 변동이 큰 산업에서는 불황에 대비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앞두고 있다면 투자 재원을 미리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인수합병을 준비하는 기업이라면 현금 보유가 전략적으로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의 현금정책을 평가할 때는 산업 특성과 향후 투자계획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기업의 자본배분 능력을 확인하는 방법

현금이 많은 기업을 분석할 때는 다음 항목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1.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
  2. 차입금 규모
  3. 순현금 변화
  4. 영업활동현금흐름
  5. 자본적지출 규모
  6. 연구개발 투자
  7. 신사업 투자
  8. 인수합병 여부
  9. 배당 규모
  10. 자사주 매입 및 소각
  11. 투자 이후 수익성 변화
  12. 현금 증가가 장기간 지속되는 이유

이렇게 보면 기업이 현금을 단순히 보유하고 있는 것인지, 미래 성장을 위해 사용하는 것인지, 주주에게 돌려주고 있는지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기업의 현금이 많다는 것은 분명 중요한 장점입니다.

하지만 현금 자체가 기업가치를 만들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 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투자하고, 사업 성장으로 연결하며, 필요하다면 주주에게 돌려주는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따라서 기업분석에서는

현금이 얼마나 있는가

에서 끝내지 않고

그 현금이 어디에서 발생했고, 어디로 이동하고 있으며, 어떤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는가

까지 살펴봐야 합니다.

결국 좋은 기업은 단순히 돈을 많이 보유한 기업이 아니라 벌어들인 돈을 장기적으로 가치가 높은 곳에 배분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 또는 매도를 권유하기 위한 내용이 아니라 기업의 사업구조와 재무정보를 이해하기 위한 일반적인 분석 방법을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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